좋은 시 느낌하나

외상값 / 신천희

종이연 2008. 2. 3. 13:07
외상값 / 신천희



어머니
당신의 뱃속에
열 달동안 세들어 살고도
한 달치의 방세도 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몇 년씩이나 받아먹은
따뜻한 우유값도
한 푼도 갚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어머니
이승에서 갚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저승까지
지고 가려는 당신에 대한
나의 뻔뻔한 채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