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사용자의 일상

아버지의 편지

종이연 2016. 5. 3. 15:53

저에겐,

수양 부모님이 계십니다.

친구가 아파서 스물 둘에 하늘나라로 갔네요.

가면서,,제게 부모님의 딸이 되어 달라면서 한 손은 아빠에게, 한 손은 엄마에게 쥐어주었답니다.

수양부모님도, 저도 새로운 가족이 되어 쉽지 않은 만남을 지속해 옵니다.

 

 

와우수술을 하면서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노인들이 너무 걱정하시지 않을까 싶어 안알렸어요.

(그 때는 또 나름 재활 시간을 삼년을 잡았답니다 ^^

수술 하고 나서 잘들린다니 하면서 또 채근(^^)하시면 어떻게 하나 하고요~

그 심정 아시겠지요?)

 

그리고,,

얼마전 옆지기가 전화통화 중에 알려드렸거든요.

그리고서는,

아버지의 편지와,부모님 댁에 이쁘게 피어서 나도 키우고 싶다고 했던 브라질아프킬토라는 식물의 삽목화분과

옆지기가 엄청 좋아하는 찹쌀떡을 보내셨어요.

 

제가 지연이입니다

쉰이 넘어도 여전히 지연이~

아직도 단발머리 여고생때처럼 대해주십니다.

 

(아버지의 편지)

 


                                             (삽목한 것을 보내주신 브라질아프킬토)

 

오늘,병원에 가서 매핑과 언어평가를 하기에

어버이날이 내일이고,

특히나 생각이 나는 두 분이시길래 어제 연락을 드렸더니,

병원으로 나오셨습니다.

12시에 오시라고 했는데 저보다 일찍 도착하셨습니다.

내년이 팔순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십니다.^^

 

저는,급하게 준비한 카네이션 화분이 선물의 전부였어요.

(시간 봐서 오시겠다고 했네요

저는 아침 여섯시에 출발했고

부모님이 옆지기에게 전화하시고,옆지기가 다시 제게 문자로..이렇게 만났답니다 )

 

하지만,

제가 오늘 언어평가랑 매핑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시고 결과가 좋아서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수술하기전에 모두 빵점이었는데 ㅎㅎ

입가리고 한 단어 알아듣기,74점--영 이게 잘 안되는 군요.

입가리고 두단어 알아듣기 80점

책보면서 단어 짚어가기 100점

입보고 알아듣기 100점

긴문장 입가리고 알아듣기 80점(한 번 더 말씀해달라고 했네요)

책읽어 주시고 그 내용으로 문제 주시는 거 100점(이게 제일 난이도 높은 거라고 하시던데요.)

입가리고 대화하기 90점

정말 시험 잘봤지요?

정말 빵점 그분 맞냐고 하시네요 ㅎㅎ

 

 

집에 돌아오니 옆지기한테 엄마께서 전화하셨대요

넘 잘듣고, 목소리도 예전 목소리라 넘 좋으셨다고요~

 

어버이날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넘 행복한 밤입니다.

행복을 나눠요~


2012년 5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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