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건 신부님 순교의 길을 따라 걷는 9일 기도>
‘마음으로 사랑해서 잊지 못할 신자 여러분“
김대건 신부님 순교의 길을 따라 걷는 9일 기도는 김대건신부님께서 남기신 스물한통의 서간을 기도문에 맞게 현대대어로 풀어써서 함께 읽으며 기도 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유일한 우리글 서간으로서, 옥중에서 김대건 신부님께서 사랑하는 신자들에게 쓰신 마지막 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성껏 기도하며 읽는 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이 마지막 서간을 수없이 필사해서 나누고, 반복하여 읽으면서 전문을 암송할 정도로 마음 깊이 새겼으며, 김대건 신부님의 유언을 삶으로 살아 내려고 노력하였다고 합니다.
그날의 서간을 봉독한 뒤, 잠깐 침묵 가운데 묵상하며 서간의 내용을 마음에 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마침기도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신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을 되새기면서, 오롯이 하느님의 영광만을 위하여 사셨던 신부님의 짧은 생애를 기억하며 영광송을 바칩니다.
이 9일 기도는 공동체가 함께 바칠 수도 있고 개인이 특별한 은총을 청하는 신심 기도로 바칠 수도 있습니다. 시작성가는 경우에 따라 생략할 수
있습니다.
이 9일 기도의 지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날: 창조 질서의 회복
하느님께서 지어 내신 이 땅의 자연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이 지극한 정을 우리 마음에 새기고 창조 질서의 회복과 보존을 위하여 기도하며, 이를 우리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둘째 날: 화해와 일치의 삶
김대건신부님께서는 복음화를 위하여 그리고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의 화해를 위하여 온 삶을 바치신 분이시다. 신부님의 삶의 모범을 따라, 복음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한마음으로 더욱 힘껏 노력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세째 날: 고통받는 교회 돕기
박해받던 한국교회를 위한 세계 보편 교회의 기도와 지원으로 김대건신부님께서 사제로 양성 되시고 성품을 받으셨다. 우리도 우리의 기도와 희생으로, 세상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교회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네째 날: 생명 존중의 문화
겨레의 문화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신 김대건 신부님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문화 전반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이루기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깨어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다섯째 날: 가정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사 대째 신앙을 이어 온 성가정의 열매이시다. 우리가정의 화목과 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기로 결심하며, 우리 가정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여섯째 날: 이 시대의 청년들
청년 신앙인의 귀감이 되신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를 기억하면서, 교회와 겨레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노력하여 이들이 바라는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일곱째 날: 평신도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신 분이시다. 이 모범을 따라 우리의 믿음과 삶을 일치시키고,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며,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일상의 삶에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여덟째 날: 수도자들의 성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영원한 복을 누릴 하느님 나라를 대망하며 살아가신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따라 수도자들이 종말론적 희망의 표지가 되도록 기도한다.
아홉째 날: 사제들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 한민족의 첫 번째 사제이심을 기억하면서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사제양성을 위하여 필요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노력하도록 은청을 청한다.
첫째 날: 창조 질서의 회복
하느님께서 지어 내신 이 땅의 자연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신 김대건 신부님의 이 지극한 정을 우리 마음에 새기고 창조 질서의 회복과 보존을 위하여 기도하며, 이를 우리 삶 안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주 하느님 크시도다(가톨릭 성가2번)
아홉 번째 서간에서
주교님의 강복을 받고 주교님과 하직한 후, 우리는 썰매를 타고 눈 위로 빨리 달려 몇 시간이 안 되어 창춘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밤을 지냈습니다. 이튼날 떠나 둘째 날 우리는 말뚝으로 둘러막은 울타리를 넘어 만주로 들어갔습니다. 들판은 온통 눈으로 덮여 어디를 보나 단조로운 백색뿐이었습니다. ...... 이 산림들은 매우 오래되어 보였습니다. 나무들이 거창하고 키가 굉장히 컸습니다. 산림 가에서만 도끼로 찍어 낼수 있고, 안에는 늙어서 쓰러진 나무들이나 있을 뿐입니다. 이들 나뭇가지에 새들이 구름같이 모여듭니다. 그중에는 어린 사슴을 채 가는 굉장히 큰 새들이 있는데, 그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꿩이 아주 많은데, 그것이 얼마나 많은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사랑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생명을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무분별한 개발과 남용으로 생태계 전체를 위기 상황으로 몰아넣은 저희를 용서하시고, 기후 위기와 코로나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저희 모두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이 땅의 모든 생명을 사랑한 김대건 사제의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이 세상이 다시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으로 회복될 수 있게 투신하도록 저희에게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 1
교우들은 보십시오. 우리 벗이여, 생각하고 생각해 봅시다. 하느님께서 아득한 태초로부터 천지 만물을 지어 제자리에 놓으시고, 그중에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까닭과 그 뜻을 생각해 봅시다.
마침 기도
‘하느님께서 사람을 당신 모상과 같이 내어 세상에 두신 까닭과 그 뜻을 헤아릴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 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둘째 날: 화해와 일치의 삶
김대건신부님께서는 복음화를 위하여 그리고 하느님과 사람들 사이의 화해를 위하여 온 삶을 바치신 분이시다. 신부님의 삶의 모범을 따라, 복음화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하여 한마음으로 더욱 힘껏 노력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하나 되게 하소서(가톨릭 성가39번)
1845년 7월8일 고틀랑 신부가 동료 신부에게 보낸 서간에서′
신부님, 거의 모두가 순교자들의 아버지요, 아들이요, 친척인 이 12명의 교우들과 만났을 때 제가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판단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김대건 안드레아는 제가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우선 배를 좀 정돈하기를 원하였습니다. 배의 준비가 끝나자마자 제게 알려 왔기에 저는 이튼날 미사성제를 드리기 위하여 배에서 밤을 지낼 각오를 하고 저녁에 그리로 갔습니다. 그러나 고백하기를 몹시 원하는 우리 착한 교우들에게 우선 고해성사를 주어야 했습니다. 그들이 신부를 만나지 못한 것이 6-7년 되었으니, 조선의 마지막 선교사 앵베르 주교님과 모방,샤스탕 신부님이 1839년에 순교했기 때문입니다. ...... 모두가 그들의 잘못을 훌륭한 열성으로 고백하였습니다. 끝내고 나니 거의 미사 드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우상 숭배자가 가득 차 있는 대도시 근처의 아주 조그마한 배 위에서, 그렇게도 오랬동안 참여를 못 하다가 미사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을 기뻐하는 몇몇 교우에게 둘러싸여 거룩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 한 사람 한 사람을 제자로 불러 주셨는데도, 저희가 옆에 있는 이웃에게 복음의 삶을 제대로 나누지 못하였으니 용서하시고, 특별히 75년이 넘도록 분단 상태에 있는 북한의 형제들에게 복음의 기쁨을 전하도록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저희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한 작은 실천으로 저희가 고통받는 이웃 한 사람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도록 용기와 화해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2
온갖 세상일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가련하고 슬픈 일이 많습니다. 이같이 험하고 가련한 세상에 한 번 태어나서 우리를 내신 임자를 알지 못하면 태어난 보람이 없고, 살아 있더라도 쓸데없습니다. 비록 주님 은총으로 세상에 태어나고, 주님의 은혜로 영세 입교하여 주님의 제자가 되니, 주님의 제자라는 이름도 또한 귀하겠지만 실천이 없다면 그 이름을 무엇에 쓰겠습니까.
마침 기도
‘주님의 제자라는 귀한 이름에 맞갖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세째 날: 고통받는 교회 돕기
박해받던 한국교회를 위한 세계 보편 교회의 기도와 지원으로 김대건신부님께서 사제로 양성 되시고 성품을 받으셨다. 우리도 우리의 기도와 희생으로, 세상 곳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교회들과 연대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불의가 세상을 덮쳐도(가톨릭 성가28번)
일곱 번째 서간에서
조선은 얼마나 불행한 땅입니까! 그렇게나 여러 해 동안 목자들을 여의고 외로이 지내다가 갖은 노력을 들여 가며 가까스로 맞이한 신부님들을 일시에 모두 잃었으니, 이 조선은 얼마나 불운합니까! 적어도 한 분만이라도 남겨 두었더라면 좋았을 것을, 모두 다 삼켜 버렸으니 ....... 요새는 박해가 멎어서 신자들은 조금 안정을 누리고 있지만, 신부님들이 계시지 않아 마치 목자 없는 양 떼처럼 탄식하며 방황하고 있답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아직도 종교의 자유가 제한되거나 박해와 차별로 고통받는 전 세계의 많은 교회들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있는 가난한 지역 교회를 봉헌하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고통받고 있는 교회의 모든 신자가 모진 박해 속에서도 끝까지 하느님 나라의 승리를 믿는 김대건 사제를 본받게 하시고, 한국 교회에 베푸신 온갖 복을 저희가 그들과 기꺼이 나누도록 이끌어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3
우리 주 예수께서는 세상에 내려와 친히 무수한 고난을 받으시고 괴로운 가운데에서 거룩한 교회를 세우시고, 고난 중에 자라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세상 풍속이 아무리 치고 싸운다 한들 교회를 이길 수 없습니다. 예수 승천 후 사도 시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는 두루 무수한 어려움 중에 자라 왔습니다.
마침 기도
‘거룩한 교회를 고난 중에 자라게 하셨음을 굳게 믿을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네째 날: 생명 존중의 문화
겨레의 문화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신 김대건 신부님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문화 전반에 뿌리내리기를 바라며, 사랑과 생명의 문화를 이루기 위하여 각자의 자리에서 깨어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이스라엘 들으라(가톨릭 성가64번)
아홉 번째 서간에서
우리는 쑹화강을 떠나면서 북쪽에서 이 강의 지류와 합류하는 또 다른 지류를 찾아갔습니다. ...... 객줏집들이 강가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하루는 그곳에서 한 교우가 운영하는 객줏집을 만나게 되어 놀랐고 또한 기뻣습니다. 거기서 형제처럼 대접을 받았습니다. 숙박비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을뿐더러 음식까지도 부득이 하게 거저 제공받았습니다. 이것은 중국인 교우들에게 인정해야 할 하나의 미덕입니다. 그들은 외국인과 그들의 형제들에 대하여 가장 너그러운 무료 숙박을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사람의 생명보다도 세상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겨, 당장의 이익과 재물만을 좇아 가며 죽음의 문화에 동조해온 저희를 용서하소서.
●신분제로 차별받는 모든 이가 하느님의 존엄한 자녀임을 가르친 김대건 사제를 본받아, 저희가 죽음과 폭력의 문화 속에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생명의 문화 건설에 앞장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4
주님의 거룩한 뜻을 따르며 온갖 마음으로 천주 성자 예수 그리스도 대장의 편을 들어, 이미 항복받은 세속과 마귀를 공격합시다. 갈팡질팡 어쩔 줄을 모르는 이런 시절을 당하여, 마음을 늦추지 말고 도리어 힘을 다하고 역량을 더해서, 마치 용맹한 군사가 무기를 갖추고 전쟁터에 있음과 같이 하여, 우리도 싸워 이겨 냅시다.
마침 기도
‘주님의 거룩한 뜻을 따라 싸워 이겨 낼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다섯째 날: 가정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사 대째 신앙을 이어 온 성가정의 열매이시다. 우리가정의 화목과 성화를 위하여 기도와 희생을 바치기로 결심하며, 우리 가정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사랑의 하느님(가톨릭 성가25번)
열아홉 번째 서간에서
지극히 사랑하는 나의 형제 토마스, 잘 있게, 천당에서 다시 만나세. 나의 어머니 고 우르술라를 특별히 돌보아 주도록 부탁하네.
저는 그리스도의 힘을 믿습니다. 그분의 이름 때문에 묶였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형벌을 끝까지 이겨 낼 힘을 저에게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저희의 환난을 굽어보소서. 주님께서 죄악을 살피신다면, 주님, 누가 감당할 수 있으리이까!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위기에 빠져 있거나 이미 무너진 수많은 가정과 코로나19가 가져온 경제적 어려움으로 당장 생계를 걱정하는 가정들을 굽어 살피소서
●하느님, 저희 가정을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 드리니, 서로 극진히 사랑한 김대건 사제의 가족들처럼, 저희도 끝가지 가족을 사랑하고 지킬 수 있도록 사랑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5
부디 서로 우애를 잊지 말고 도우면서,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환난을 거두시기까지 기다립시다. 혹시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부디 삼가고 극진히 조심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조심을 배로 더하고 더해 갑시다. 여기 감옥에 있는 스무 명은 아직 주님의 은총으로 잘 지내니. 설혹 죽은 후라도 여러분은 그 사람들의 가족을 부디 잊지 말아 주십시오.
마침 기도
‘우애를 잊지 말고 서로 도우며,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 뜻을 실천할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여섯째 날: 이 시대의 청년들
청년 신앙인의 귀감이 되신 김대건 신부님의 생애를 기억하면서, 교회와 겨레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격려하며, 함께 노력하여 이들이 바라는 미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우리는 주의 사랑을(가톨릭 성가446번)
여섯 번째 서간에서
날이 밝자마자 우리, 즉 나와 나의 동행은 서둘러 시장으로 갔습니다. 우리의 손에는 흰 손수건을 들고 허리띠에는 붉은 색깔의 작은 차 주머니를 차고 군중 가운데로 걸어갔습니다. 이것이 조선 밀사들이 우리를 알아보도록 약속된 표였으며, 그들에게는 우리에게 접근하라는 표였습니다. 우리는 읍내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으나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여러 시간이 흘렀습니다. ...... 마침내 우리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누군가가 우리에게로 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네 명이었는데 한 달 이상 우리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 이 교우들로부터 조선 교회가 박해 이후 상당히 평온하고, 많은 수의 교우들이 박해의 위험이 덜한 남쪽 지방으로 피선하였으며, 여러 가족들이 신앙으로 개종하였고, 교우들이 서양 선교사를 그들의 집에 오래 숨겨 두는 것이 어렵겠지만 천주님의 자비를 믿고 선교사를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북쪽으로의 영입은 한 국경에서 도 다른 국경을 넘어야 하는 어려움 외에 나라 전체를 통과해야 할 이유 때문에 변문 쪽이 덜 위험할 것이라는 등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하직의 표로 손을 마주 잡았습니다. 그들은 흐느껴 울었고, 눈에는 굵은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우리는 다시 읍내로 들어가서 군중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이 시대의 많은 젊은이들이 실업과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혼인하여 자녀를 기르는 평범한 삶조차 꿈꾸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사오니, 자비를 베푸소서.
●이 땅의 젊은이들이 어렵고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박해 때에 성소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루어 낸 김대건 사제를 본받아, 하느님께서 주신 삶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루며 꿋꿋하게 나아가도록 용기와 은총을 내려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6
마음으로 사랑해서 잊지 못할 신자 여러분, 여러분은 이런 어려운 시절을 만나 부디 마음을 허술하게 먹지 말고, 밤낮으로 주님의 도우심을 빌어, 마귀와 세속과 육신의 세 원수를 대적하십시오. 박해를 참아 받으며,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여러분의 영혼을 위한 큰일을 경영하십시오.
마침 기도
‘주님의 영광을 위하고, 영혼을 위한 큰일을 경영 할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일곱째 날: 평신도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삶과 신앙을 일치시키신 분이시다. 이 모범을 따라 우리의 믿음과 삶을 일치시키고, 그리스도의 제자답게 살며,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일상의 삶에서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평화의 기도(가톨릭 성가71번)
열한 번째 서간에서
신자들은 점차 열성이 오르고 그 수도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배교자들은 참회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외교인들에게 아무도 설교한 사람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오류를 버리고 천주교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되려고 하는 외교인들이 많이 있으나, 신자들은 박해가 무서워 자진하여 그들에게 종교를 전하려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일반적으로 외교인들은 천주교 신자들이 정직하다고 알고 있고 신자들의 비참을 동정합니다. 외교인들은 어떤 좋은 것이나 놀라운 것을 발견하면 ‘천주교인 소행’이라고 합니다. 외교인들 끼리도 어떤 것을 올바로 행하며 “자네도 천주교 신자인가. 그래서 바르게 행동하려는 건가.”라고들 말합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그 어느 때보다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가 필요한 이 시대에 저희를 하느님의 충실한 자녀요 정의로운 용사로 부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신앙인이 되도록 은총을 베푸소서
●김대건 사제의 당부를 마음에 새기며 성인 성녀들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하나임을 저희의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7
세속과 마귀를 물리쳐서 덕행과 공로를 크게 세울 때입니다. 부디 환난에 눌려 항복하는 마음으로, ‘주님을 받들고 영혼을 구하는 일’에서 물러나지 마십시오. 오히려 지난날 성인 성녀들의 자취를 단단히 닦고 실천하여, 성스러운 교회의 영광을 더하십시오. 하느님의 착실한 군사이며 의로써 맺어진 아들이 됨을 증언하십시오.
마침 기도
‘성인 성녀들의 자취를 단단히 닦고 실천하여, 성스러운 교회의 영광을 더할 수 있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여덟째 날: 수도자들의 성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영원한 복을 누릴 하느님 나라를 대망하며 살아가신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따라 수도자들이 종말론적 희망의 표지가 되도록 기도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주 예수 따르기로(가톨릭 성가29번)
스무 번째 서간에서
우리의 손과 발에는 쇠사슬이 묶여 있었고 목에는 칼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의 허리는 하나의 긴 줄로 서로 묶여 있었기 때문에 우리 세 사람은 필요한 배설을 하러 갈 때마다 그 줄 끝을 붙들어야 하였습니다. ...... 길을 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감옥에서처럼 포승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도둑이나 중죄인들처럼 우리의 팔을 오랏줄로 졸라매고, 또 머리에 거무스름한 천 자루를 씌웠습니다. ...... 우리가 사형장으로 언제 끌려갈지 모르겠습니다. 주님의 자비에 온전히 맡기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의 거룩한 이름을 고백할 힘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 주님! 모든 일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 주소서!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버리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증언하는 축성 생활이 교회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감사하나이다.
●이 땅의 모든 수도자가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고 봉사하도록 은총을 베푸시고, 하느님 나라의 보물을 찾고자 하는 많은 젊은이에게 용기를 주시어 부르심에 귀 기울이고 응답하게 하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8
비록 여러분의 몸은 여럿이나, 마음으로는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말고 서로 참아 돌보고 불쌍히 여기며, 주님께서 가련히 여기실 때를 기다리십시오. 할말은 무수하지만, 있는 곳이 타당치 못하여 더 적지 못합니다. 모든 신자는 천국에서 만나 영원히 복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 입을 여러분의 입에 대어 사랑으로 입 맞춥니다.
마침 기도
‘마음으로 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잊지 않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아홉째 날: 사제들의 성화
김대건 신부님께서 한민족의 첫 번째 사제이심을 기억하면서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사제양성을 위하여 필요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노력하도록 은청을 청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시작성가 : 사제의 마음(가톨릭 성가300번)
열한 번째 서간에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신자들은 박해와 굶주림에 억눌려 있었고, 그들은 거의 모두가 집도 없이 떠돌아다니며 여기저기로 도망 다니면서 사방에서 체포되어 몰살당하는 비참한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 신부님들이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랐음을 보십시오. 그리스도는 당신의 제자인 유다에 의해서 넘겨지셨고, 신부님들은 그들의 제자인 신자에 의해서 넘겨지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아버지께 순종하시어 죽음을 향하여 가셨고, 신부님들은 주교님께 순종하시어 죽으러 가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최후의 만찬을 끝내시고 떠나가셨고,신부님들은 최후의 만찬으로 미사성제를 봉헌하시고 떠나가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당신 양들을 위하여 자의로 자신을 죽음에 내맡기셨습니다. 이처럼 신부님들은 자기 양들을 위하여 자의로 자신을 최고의 형벌에 내맡기셨습니다.
묵상(침묵 가운데 서간의 내용을 음미한다.)
기도
○하느님 아버지, 김대건 신부가 순교를 눈앞에 두고 하느님께서 이 땅에 더 착실한 목자들을 주시리라 믿는 것처럼,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확신을 충실하게 실현시켜 주시니 감사하나이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한국 교회의 모든 사제가 하느님의 크신 섭리에 온전히 의탁하여 큰 사랑을 이룬 김대건 사제의 모범을 따르게 하시고, 많은 젊은이들이 사제성소에 기꺼이 응답하며 착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길을 더 충실히 따르도록 이끌어 주소서.
함께 읽는 김대건 신부님의 마지막 서간9
세상 온갖 일은 주님의 뜻 아닌 것이 없고, 주님께서 내리신 상이나 벌이 아닌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박해 또한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바니, 여러분은 이를 달게 받아 참으면서 주님을 위하고, 오직 주님께 슬피 빌어서 빨리 평안함을 주시기를 기다리십시오. 내가 죽는 것이 여러분의 인간적 정과 영혼을 위한 큰일에 어찌 거리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하느님께서 오래지 아니하여 나와 비교하여 더 착실한 목자를 상으로 주실 것이니, 부디 서러워 마십시오.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죽은 후에 한가지로 영원히 하느님 앞에서 만나, 길이 영복을 누리기를 천 번 만 번 바랍니다.
마침 기도
‘큰 사랑을 이루어 한 몸같이 주님을 섬기다가, 길이 영복을 누리도록’ 김대건 사제의 전구를 빌며 기도하나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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