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9월 / 이외수

종이연 2022. 9. 18. 16:59

9월 

 

이외수 

 

 

가을이 오면
그대 기다리는 일상을 접어야겠네
간이역 투명한 햇살 속에서
잘디잔 이파리마다 황금빛 몸살을 앓는
탱자나무 울타리
기다림은 사랑보다 더 깊은 아픔으로 밀려드나니
그대 이름 지우고
종일토록 내 마음 눈시런 하늘 저 멀리
가벼운 새털구름 한 자락으로나 걸어 두겠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등어 산다 / 나태주  (0) 2022.09.20
밀림 도서관 / 최준  (0) 2022.09.19
9월의 시/조병화  (0) 2022.09.17
9월의 시/이해인  (0) 2022.09.16
9월의 시/문병란  (0)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