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편지
이응준
그 도시에서 11월은 정말 힘들었네
그대는 한없이 먼 피안으로 가라앉았고
나는 잊혀지는 그대 얼굴에 날 부비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는가에 대하여
덧없이 많은 날들을 기다렸지만
무엇이 우리 주위에서 부쩍부쩍 자라나
안개보다도 높게 사방을 덮어가는가를
끝내 알 수는 없었네
11월이 너무 견디기 어려웠던
그 도시에서 그대가 가지고 있던
백 가지 슬픔 중에
아흔아홉으로 노래 지어 부르던
못 견디게 그리운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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