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11월 /황인숙

종이연 2023. 11. 23. 20:49

11월

 

황인숙

 

너희들은 이제
서로 맛을 느끼지 못하겠구나
11월
햇빛과 나뭇잎이
꼭 같은 맛이 된
11월

 

엄마, 잠깐 눈 좀 감아봐! 잠깐만
잠깐 잠깐 사이를 두고
은행잎이 뛰어내린다
11월의 가늘한
긴 햇살 위에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월의 시 /이임영  (1) 2023.11.25
11월 /조용미  (1) 2023.11.24
11월에 /이해인  (0) 2023.11.22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것은 아닌 달/ 정희성  (1) 2023.11.21
11월의 노래 /김용택  (0) 2023.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