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최홍윤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맙고
더 오래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긴긴밤에 회안이 깊네
나목도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치네
세월 비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울목
세월이여
이제 한결같은 삶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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