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이월 /나병춘

종이연 2024. 2. 14. 19:48

이월

 

나병춘

 

이월은 홀로 걷는 달

인디언 수우족의 달력이다

홀로 걸어가는 뒷모습

터벅 터벅 터벅...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인생은 잠깐이라는데

할 일도 많을 텐데

오직 홀로 걸어간다는 것

 

홀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리라

구름도 나무도 이정표도

그리운 그대도 만나게 되리

 

새들도 만나고

꽃도 만나고

인생은 마냥 걸어가는 것

구름 따라 바람 따라 걷다보면

아름다운 것들과 하나가 되리

 

강도 만나고 산도 만나고

그러다 보면

절로 산이 되고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리

 

어느 순간이면 당도하리라

꿈꾸던 바닷가 어느 기슭에

한 마리 깃푸른 눈망울

새벽을 기다리는 한 마리

가릉빈가 새가 되어서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 /나영애  (0) 2024.02.16
2월 /임영조  (0) 2024.02.15
이월의 우포늪 /박재희  (0) 2024.02.13
2월의 칠곡 /홍문숙  (1) 2024.02.12
이월 /도종환  (0) 202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