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2월 /임영조

종이연 2024. 2. 15. 20:02

2월

 

임영조 

 

온 몸이 쑤신다.

신열이 돌고 갈증이 나고

잔기침 터질듯 목이 가렵다.

 

춥고 긴 엄동(嚴冬)을 지나

햇빛 반가운 봄으로 가는

해빙의 관절마다 나른한 통증

 

그 지독한 몸살처럼

2월은 온다, 이제

무거운 내복은 벗어도 될까

곤한 잠을 노크하는 빗소리

창문을 열까 말까

잠시 망설이는 사이에

2월은 왔다 간다.

 

늘 키 작고 조용해서

간혹 잊기 쉬운 女子처럼....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월의 노래 /목필균  (0) 2024.02.17
2월 /나영애  (0) 2024.02.16
이월 /나병춘  (0) 2024.02.14
이월의 우포늪 /박재희  (0) 2024.02.13
2월의 칠곡 /홍문숙  (1) 2024.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