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김용택
올해도
새 얼굴들이
내 앞에 앉아 있습니다. 2학년이구요
세 명입니다.
나를 바라보는 저 새까만 눈망울들, 세 세상이지요.
나는 그냥 이렇게 살래요.
살 만해요.
그래도,
이렇게 오래 살았잖아요.
그냥 살래요.
저 아이들이 나더러 지들이랑 그러재요.
그래서
그럴래요
그냥.
- 김용택,『수양버들』(창비,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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