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유월의 낭만 /이원문

종이연 2024. 6. 19. 21:07

유월의 낭만

 

이원문

 

어느 꽃이 피고 질까

봄의 꽃 보릿고개 넘어

사랑 따라 가버리고

언덕배기의 여름꽃

풀숲에 숨어 있다

지는 꽃에 떠난 봄

봄은 언제나 그렇게 떠나야 했나

초여름 밤꽃 향기 내려 앉는다

 

이 밤꽃 지고 나면 뜨거운 여름

추녀 끝 제비 새끼 날개짓에 즐겁고

모내놓은 들녘 논 바닥 덮는다

이제 잃은 봄에 완연한 여름

유월의 초여름 며칠이나 될까

칡꽃 떨어지면 더 뜨겁고

마지막 뜸북새 찾아 오는 날

보내는 초여름 봉숭아꽃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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