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여름이 떠나가며 /정상만

종이연 2024. 8. 28. 20:47

여름이 떠나가며

 

정상만

 

매미의 애절한 마지막 절규가

세상을 향한 목놓음으로 울려질 때면

떠나는 이의 마지막 발걸음 되어

석양의 빛 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처음 왔던 그리운 그 길 따라

말없이 돌아가는 서글픈 발걸음에

예쁜 꽃잎 한 아름을 흩뿌려놓고

고운 발걸음 떠나간 그 길 따라

 

다시 찾아와 주기를 기다려본다

 

여름이 가는 소리에 가을을 맞이하듯이

서녘 하늘의 석양이 붉게 물들어 간다

 

귀뚜라미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가을의 문 앞에서 수더분한 미소를 지어본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끝자락 /정명화  (2) 2024.08.30
여름아 안녕 /박진표  (1) 2024.08.29
여름이 떠나가네 /김인숙  (2) 2024.08.27
성숙해진 늦여름 /김재덕  (0) 2024.08.26
늦여름 어느 날 / 김인숙  (0) 2024.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