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떠나가며
정상만
매미의 애절한 마지막 절규가
세상을 향한 목놓음으로 울려질 때면
떠나는 이의 마지막 발걸음 되어
석양의 빛 속으로 조용히 사라진다
처음 왔던 그리운 그 길 따라
말없이 돌아가는 서글픈 발걸음에
예쁜 꽃잎 한 아름을 흩뿌려놓고
고운 발걸음 떠나간 그 길 따라
다시 찾아와 주기를 기다려본다
여름이 가는 소리에 가을을 맞이하듯이
서녘 하늘의 석양이 붉게 물들어 간다
귀뚜라미의 청량한 노랫소리가
가을의 문 앞에서 수더분한 미소를 지어본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의 끝자락 /정명화 (2) | 2024.08.30 |
---|---|
여름아 안녕 /박진표 (1) | 2024.08.29 |
여름이 떠나가네 /김인숙 (2) | 2024.08.27 |
성숙해진 늦여름 /김재덕 (0) | 2024.08.26 |
늦여름 어느 날 / 김인숙 (0) | 2024.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