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풀잎에 쓴 편지 / 강 구 중

종이연 2007. 7. 2. 13:50
풀잎에 쓴 편지 / 강 구 중



이른 아침 풀잎에
누가 몰래
편지를 써 놓았다

은구슬
총총총
점자로 쓴 편지

새벽의 맑음처럼
깨끗이
살아가자고

새날의 밝음처럼
힘차게
살아가자고

동그란
이슬로
써 놓은 편지

괴로운 마음
응어리 진 마음
햇살로 솔솔 풀어 헤치고

가슴 가득
희망을 담고
사랑을 담아

풀잎에
대롱대롱
매달아 놓은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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