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옷을 기우며

종이연 2008. 4. 15. 10:01
      옷을 기우며/김효순 오늘은 분노의 파편으로 뚫어진 옷을 깁고 있습니다 온유하지 못함은 불같이 번져 앞자리까지 채우고 재만 남겼습니다 어제는 교만의 가시에 찔리고 그제는 이기심의 모서리에 긁혀 내일 또 무엇으로 내 옷이 헤어지겠습니까 어떤 회개의 보랏빛 천으로 바느질을 해야겠습니까 자꾸만 초라해지는 내 혼의 누더기 잘못 투성이로 헐고 때 묻었으나 성찰의 조각으로 깁기 위해 저녁마다 기도의 빨래를 합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부르실 때 입고 당신께 가렵니다 새 것은 아니지만 가장 깨끗한 내 영혼의 옷 비로소 차려입고 나 당신께 가려 합니다

'기도 하나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가 잘 되지 않을 때  (0) 2008.04.17
어머니의 사랑안에 머물게 하소서.  (0) 2008.04.16
통고의 어머니께  (0) 2008.04.15
나를 위한 기도  (0) 2008.04.11
마리아여, 도와 주소서  (0) 2008.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