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하나 ~

오늘 하루

종이연 2010. 6. 16. 08:49

 

 

오늘 하루

 

주님, 오늘 하루를 바치옵니다.

선하지도 않았고

사랑에 넘치지도 않았고

관대하지도 않았던 오늘 하루였지만

당신 발 아래 바치옵니다.

당신은 가시나무에서도 꽃을 피우시는 분이시며

아무도 모르는 것을

예수님,

당신은 낱낱이 아시나이다.

제가 바라오는 것은 당신뿐,

제 의지를 영원히 당신께 바치오니

제 안에 있는 불안스런 작은 세계도

예수님, 내 하느님

모두 당신의 것이옵니다.

주님, 오직 당신께만 의탁하나이다.

 

(힐데 가르다 카비차,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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