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아침에
안정순
하루를 시작하는
9월의 아침
산과 들을 거슬러온 갈바람
뿌연 안개 비집고
들어온 햇살과
차 한 잔의 여유로움
높푸른 하늘
한가로운 뭉게구름
살갗에 느끼는 초가을 정취
푸른 여름이
알록달록 갈 옷을
갈아입을 때
고운 단풍 지붕 삼아
나만의 둥지를 지어
가을을 낳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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