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봄 / 한하운

종이연 2023. 3. 8. 17:41

봄 

 

한하운


제일 먼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좁은 지역에도 한포기의 꽃을 피웠더냐.

하늘이 부끄러워,
민들레 이른봄이 부끄러워

새로는 돋을 수 없는 밝안 모가지
땅속에서도 옴돋듯 치미는 모가지가 부끄러워.

버들가지 철철 늘어진 초록빛 계절 앞에서
겨울도록 울다 가는 청춘이요, 눈물이요.
그래도 살고 싶은 것은 살고 싶은 것은
한번밖에 없는 자살을 아끼는 것이요.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 오탁번  (0) 2023.03.10
봄 / 김용택  (0) 2023.03.09
봄 / 김광섭  (0) 2023.03.06
봄 / 윤동주  (0) 2023.03.05
초봄의 꼭두 무렵/ 박남수  (0) 2023.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