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캐는 사람들
정해철
유난스리 변덕스런 날씨 탓에
새순대신 눈꽃이 피고
거리에는 아직 종종 걸음 치는
봄이 잠을 잔다.
실개천 둑방 옆
말라버린 잔디 사이로
게으런 봄이
지난겨울
파종해 두었던
쑥이며
냉이며
달래를
흩뿌리고 지나간다.
삼삼오오
머리엔 수건으로 챙을 만들고
한손엔 소쿠리를
다른 손엔 칼을 잡고
더디 오는 봄이 아쉬운 듯
몇 시간째 허리 한번 펴지 않고
봄을 캐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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