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4월에 내리는 눈 / 조준수

종이연 2024. 4. 20. 20:18

4월에 내리는 눈 

 

조준수

 

이곳 태백에는

4월에도 눈이 내린다

모시적삼과도 같은 서걱거림으로

찾아온 4월의 눈은

아침 햇살에 더불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산녁 그늘진 곳에

편지처럼 남아

봄소식을 그리는 우리들에게

기다림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4월에 눈이 내린 신설의 아침은

나뭇가지에 서려

 

지난 겨울을 기억하는 우리들에게

한줄기 추억 선물 남기고

찬란한 아침 속으로

사라져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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