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21 2

3월/ 이재무

3월 이재무늦은 밤이나 새벽 숲 속에 가면 나무들 수액 빨아올리는 소리 우렁차다 나무들 벌써 그렇게 일 년 농사 시작하는 것이다 이제 곧 울퉁불퉁한 수피 부드러운 햇살 툭 툭 툭 치고 가면 가지 밖으로 병아리 같은 주둥이 내밀며 초록들 온통 파랗게 하늘을 물들이며 재잘대겠지 근육질의 사내들 팔 뻗으며 숲을 살 찌우고 다산성의 여인들은 두근, 두근거리는 가슴 열어 씨앗들 토해낼 거야 3월은 즐거운 노동으로 분주한 달 사람들의 몸 속으로도 맑고 뜨거운 피가 솟는다 늦은 밤이나 새벽 숲 속에 가면 나무들 희망 빨아올리는 소리 산을 흔든다

오늘(2025,3,2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마태 21,42)​주님!당신께서 제게 하신 일,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도망칠수록 더 강한 사랑의 철창으로 꼭 가두시고, 제 안에 꿈틀거리는 반역을 멈추게 하십니다.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오히려 그를 통해 구원의 섭리로 이끄시며, 감춰둔 사랑의 신비를 보여주십니다.하오니, 주님!언제나 제 머리 위에 당신 사랑을 두고 당신께 속한 이로 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