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꿈 김규동3월이라면해도 30리쯤 길어져서게으른 여우가허전한 시장기 느낄 때다오 함경도의 산첩첩준봉에흰 이빨 드러낸 눈더미아직 찬바람에코끝이 시린데끝없이 흐르는 두만강의 숨소리너무 가깝다느릅나무 검은 가지 사이로멀리 바라보이는 개울가버들꽃 늘어진 눈물겨움,마른풀 사르는 냄새나는신작로 길을 홀로 걷고 있는 저분은누구의 어머님인가외롭고 어여쁜 걸음걸이어머님이시여 어머님이시여햇빛이 희고 정다우니진달래도 피지 않은 고향산천에바람에 날리는 봄이 왔나 봐요봄이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