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 소리 /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으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우에 창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1924년. 시집[아름다운 새벽]>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우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으지러진 달이 실낱 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우에 창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1924년. 시집[아름다운 새벽]>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포도 (0) | 2007.07.15 |
---|---|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0) | 2007.07.15 |
가죽나무 (0) | 2007.07.15 |
간이역 (0) | 2007.07.15 |
그리운 바다 성산포 (0) | 2007.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