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종이연 2007. 9. 28. 21:07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불타는 떨기나무를 본지도

그 언젠가
불모의 사막 가운데서
내 눈앞에서 펼쳐지던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그 찬란함을
그 기적을..........

이제 나는 알고 있습니다.

불타는 떨기나무를 위해
모세가 바쳐야했던 모든 것을
땀에 젖어 걷던 사막 길과
지쳐 쓰러져 흘리던 땀과 눈물을
그 비참해 보이는 '축복'을 주신
하나님과 대화하기 위해.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나는 무엇을 부르짖어야 하나요
(하나님 앞에서는 또 무엇을)

아직도 신조차
벗을 줄 모르는 나,
그러나 이제는 내 자신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매 순간마다 드리워진 고통과 상처를
정직하게
그리고 상세히 직시하는 법을.
왜냐하면 처음에 내가 볼 수 있었던 것이라고는
인간의 상처 뿐 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냉정하고
완벽한
대리석상 같은 신성을 찾았지만,
찾은 것은 단지
육체에 갇힌 마음 뿐.
하지만 그 마음은
하나님이 쓰시는 유일한 편지.

나에게 기록 하소서, 내 아버지여
내게 쓰시옵소서.

-바바라 프랭큰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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