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갈대의 노래 /윤 예 주

종이연 2007. 11. 12. 12:34
갈대의 노래


- 詩 : 윤 예 주 -


잃어버린 꿈들이
촉촉이 젖어오는 갈대밭에
찬연스레 아침 햇살이
쏟아져 내린다.

사돈처럼 찾아온
아픈 기억들이 열병을 앓듯,
사각대던 이별의 노래가
가슴만 적시는데

등골을 타고
또 다시 가슴에 녹아들면
댓잎엔 수옥(水玉)같은 이슬이
방울방울 맺히고

느낌으로 다가온
흘러가 버린 세월들이
어느새 그리움 되어
뼛속 마디마디
자리 틀고 앉아

저녁노을 질 때까지
시린 바람결에 사각대는
너의 노래는
내 가슴을 또 흥건히 적신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 것 / 나희덕  (0) 2007.11.15
어머니 / 김 초혜  (0) 2007.11.12
산 경 -도 종환  (0) 2007.11.08
남겨진 가을 / 이재무  (0) 2007.11.04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0) 200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