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감람나무/박목월

종이연 2008. 3. 12. 11:20
감람나무

시편 128편


---박목월



어린 감람나무여.
주께서
몸소 거닐으신
갈릴리
축복받은 땅에
주의
발자국이 살아 있는
바닷가으로
안수를 받으려고
고개를 숙인 나무여
세상에는
감람나무보다
더 많은 어린이들이
자라고 있지만
그들의
뒤통수에
머물어 있는
주의
크고 따뜻한 손.
세상의
모든 수목은
하나님의 뜻으로
자라나지만
어린 감람나무여
어린 감람나무여
주의 말씀으로 태어난
순결한 핏줄로
지금
환하게 웃는
어린이들 입에 물리는
오월의
금빛 열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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