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민들레꽃

종이연 2008. 3. 13. 10:35
민들레꽃

-조 지 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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