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의 시
오세영
8월은
오르던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의 기도/임영준 (0) | 2022.08.03 |
---|---|
팔월 연못에서/주용일 (0) | 2022.08.02 |
7월의 시/김태은 (0) | 2022.07.31 |
땡볕/손광세 (0) | 2022.07.30 |
7월의 천사/장수남 (0) | 2022.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