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해는 오는가
이호우
빼앗겨 쫓기던 그날은 하그리 간절턴 이 땅
꿈에서도 입술이 뜨겁던 조국(祖國)의 이름이었다
얼마나 푸른 목숨들이 지기조차 했던가
강산(江山)이 돌아와 이십년(二十年) 상잔(相殘)의 피만 비리고
그 원수는 차라리 풀어도 너와 난 멀어만 가는
아아 이 배리(背理)의 단층(斷層)을 퍼덕이는 저 기(旗)빨.
날로 높는 주문(朱門)들의 밟고 선 밑바닥을
`자유(自由)'로 싸맨 기한(飢寒) 낙엽(落葉)마냥 구르는데
상기도 지열(地熱)을 믿으며 씨를 뿌려 보자느뇨
또다시 새해는 온다고 닭들이 울었나 보네
해바라기 해바라기처럼 언제나 버릇된 다림
오히려 절망(絶望)조차 못하는 눈물겨운 소망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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