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개똥벌레 / 평보

종이연 2024. 8. 16. 21:32

개똥벌레 

 

평보

구봉산 작은 폭포 옆에
달은 밝다 못해 눈이 부시다.
반디 불이다! 저 기저귀 좀 봐
빛을 발산하며 곡선으로 추상화를 놓는다.
암울한 세상을 희망으로 하 잔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점 장이 한 잔 대로 하였으면
세상을 밝게나 하거라.
어둠과 빛을 가르면
불쌍한 것 너 아니고 민초들이라.

옛사람 풍류로 시조하던 침류 댄(枕流臺)
반딧불이 춤을 춘다. 세월 좋다.
노래하고 춤을 춘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세상은 깜깜한데 스스로 빛을 난들
등불이 되겠느냐? 가지 마라.
가지 마라. 희망을 주고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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