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구심력
박연준
나뭇잎은 걸을 수 없다 묶일 발이 없고
손과 목과 얼굴이 없다
이파리에 돋은 맥은 여름이 숨긴 지도다
푸른 것들은 떨어질 일 염두에 두지 않으니
어쩌면 좋을까
버드나무 아래 머리카락을 떨어뜨리고
가는 사람
투명하게,
길어지는 꼬리
떠난 공들이 돌아오고
태어난 자리에서 맹세사 사그라질 때
어떤 여름은 영원 속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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