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쓸쓸한 여름/나태주

종이연 2024. 8. 18. 20:05

쓸쓸한 여름

 

나태주 

 

챙이 넓은 여름 모자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빛깔이 새하얀 걸로 하나

사 주고 싶었는데

 

올해도 오동꽃은 피었다 지고

개구리 울음 소리 땅 속으로 다 자즈러들고

 

그대 만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여름은 와서

 

나만 혼자 집을 지키고 있소

집을 지키며 앓고 있소.

'좋은 시 느낌하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 아침 / 김수영  (0) 2024.08.20
한여름 저녁의 시 / 정연복  (0) 2024.08.19
여름의 구심력 / 박연준  (0) 2024.08.17
개똥벌레 / 평보  (1) 2024.08.16
여름 낙조 /송수권  (0) 2024.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