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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영애

4월 정영애 사랑을 한 적 있었네 수세기 전에 일어났던 연애가 부활되었네 꽃이 지듯 나를 버릴 겸심을 그때 했네 모자란 나이를 이어가며 서둘러 늙고 싶었네 사랑은 황폐했지만 죄 짓는 스무 살은 아름다웠네 자주 버스정류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곤 했었네 활활 불 지르고 싶었네 나를 엎지르고 싶었네 불쏘시개로 희박해져가는 이름 일으켜 세우고 싶었네 그을린 머리채로 맹세하고 싶었네 나이를 먹지 않는 그리움이 지루한 생에 그림을 그리네 기억은 핏줄처럼 돌아 길 밖에 있는 스무 살, 아직 풋풋하네 길어진 나이를 끊어내며 청년처럼 걸어가면 다시 필사적인 사랑이 시작될까 두근거리네 습지 속 억새처럼 우리 끝내 늙지 못하네

수선화

나는 꽃을 키웁니다. 그리고 꽃이름도 많이 압니다. 그만큼은 누구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꽃이름 아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누군가가 권해서 시작한 꽃투버입니다. 닉넴은 꽃단지여사. 꽃알못 딸이 물어보고 내가 대답하는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이게 참으로 힘들더군요. 하기 싫어 이런거 누가 보겠어,,(내가 유트브를 잘 안봅니다 ㅋ) 그러고 있는데 용기를 주는 누군가를 만났어요. 그래 해보자 마음은 먹었는데 꽃알못 딸내미가 바쁘네요. 그리고는 잊고 지냈더니 하는 방법을 또 잊어버렸어요. 그래서 올린 영상은 단 세개 뿐 이번에 딸내미가 요즘은 숏츠(shorts)가 유행이니 해보자 해서 금방 찍고 금방 올렸어요. 대본없이 하는 거라서 이게 생각처럼 말이 술술술 나오지를 않습니다. 해놓고 들어보니..

엄마의 뜰 2024.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