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그 주말의 풍경 김용재 그래도 비루한 시침의 속도를 꺼놓고 충청남도 금산군 군북면, 산벚꽃 축제 한다는 두메 산길 들어선다 기둥 하나 버티고, 눕는 듯 기운집 마당에 새소리도 떠나고 풀포기 성성한 것 눈에 찔린다 옛날 이방이 나와 궁벽한 청렴 읊조릴 듯 세월의 간격 참 멀기도 한데 곁눈질하며 4월은 빨리 왔을까 산벚꽃 아직 눈망울만 내밀고 있다 옆에선, 중국산 황사 바람 달라붙어 억세게 이 땅의 봄을 뒤집고 외팔이 포크레인이 자꾸만 세상을 까엎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