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만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을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소년에게 소년에게 언제나 너를 그리는 내 기억의 푸른 숲에는 한 그루 미류나무가 서 있었다. 가슴으로 잎을 피우며 바람에 키 크는 정다운 나무, 하늘 향해 겁없이 서 있는 그 늠름한 의지를 나는 사랑한다. 너를 그리는 내 기억의 푸른 바다 위엔 희망의 배 한 척이 떠 있다. 거센 파도에 표류해도 부서지지 않..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소녀에게 소녀에게 내 마음 속에는 풋풋한 풋과일 내음 나는 너, 17세의 소녀가 살고 있다. 봄햇살 같은 웃음을 지닌 너와 함께 나는 종종 즐거운 산책을 한다. 읽을수록 좋은 <어린왕자>를, 윤 동주, 노 천명, 릴케와 헷세의 시를, 때로는 르노아르의 그림과 모짜르트의 음악을 이야기한다. 민들레, 나비의 무..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홀로서기 홀로서기 --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 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딘가에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매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 정해졌었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성숙한 사랑을 위해 성숙한 사랑을 위해 노력하지 않고서 사랑받을수는 있어도 노력하지 않고서 사랑할 수는 없네. 사랑한다는 것은 삶의 무거운 짐을 정면에서 떠맡는 것.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다, 무엇인가의 보호를 받고 싶다, 무엇인가를 붙잡고 싶다, 이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내던져 버리고 홀로 굳건히 서기 위한 ..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땐 더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9.28
안도현 - 목련 안도현 - 목련 장하다. 목련 만개한 것 바라보는 일 이 세상에 와서 여자들과 나눈 사랑이라는 것 중에 두근거리지 않은 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니 두 눈이 퉁퉁 부은 애인은 울지 말아라 절반쯤만, 우리 가진 것 절반쯤만 열어놓고 우리는 여기 머무를 일이다 흐득흐득 세월은 가는 것이니 흐득흐득 : 숨..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7.19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여 / 서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7.19
내가 던진 물수제비가 그대에게 건너갈 때 / 권혁웅 내가 던진 물수제비가 그대에게 건너갈 때 / 권혁웅 그날 내가 던진 물수제비가 그대에게 건너갈 때 물결이 물결을 불러 그대에게 먼저 가 닿았습니다 입술과 입술이 만나듯 물결과 물결이 만나 한 세상 열어 보일 듯 했습니다 연한 세월을 흩어 날리는 파랑의 길을 따라 그대에게 건너갈 때 그대는 흔..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7.19
산수국꽃 / 김용택 산수국꽃 / 김용택 아침 저녁으로 다니는 산아래 강길 오늘도 나 혼자 걸어갑니다 산모롱이를 지나 한참 가면 바람결처럼 누가 내 옷자락을 가만가만 잡는 것도 같고 새벽 물소리처럼 나를 가만가만 부르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도 나는 그 자리를 그냥 지나갑니다 오늘도 그 자리 거기를 지나는데 누군.. 좋은 시 느낌하나 2007.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