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유월 이원문 봄이라 하던 때가 엊그제였었는데 그 봄이 언제 어디로 갔나 샛대문 밖 텃밭 그늘 아침 나절 비켜 서고 이것 저것 심은 채소 잘도 자라는구나 상추에 쑥갓 시금치 부추 고추 포기 밑 씨 뿌린 열무 엷드란히 하루가 다르고 옥수수에 참외 수박 심은 감자 켔으니 마늘은 안 뽑을까 자라는 오이 손마디에 뿌린 팝씨 실파 되니 이 손으로 모종 해야 되겠지 많지는 않아도 모종에 뿌린 씨앗들이니 누구 거둬 먹이려 이 부지런을 떨었나 없는 살림 그 살림에 그렇게 기른 아이들 덥다 하는 그 초 중복 날 이 에미 보러 오려나 할미 찾을 손주 놈들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