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이선영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의 잎은 가시로 변한다
바람이 불면
눈송이나 꽃가루 나뭇잎사귀 아닌
모래와 먼지만 자욱이 날아다닌다
잎을 버리는 꽃들은 제 몸에 날카로운 가시를 꽂고
잎을 버리지 못하는 꽃들은 제 이파리를 부여안은 채
말라죽곤 한다
내 안의 사막에서 원(怨)을 품고 태어난 그 수많은 가시들이
나의 내장과, 피와, 살,에 닿으며
나의 내장과, 피와, 살,을
찌르고 찔러댄다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은 선인장이 된다
화사한 봄 벚꽃이었던
수려한 산수유나무 이파리였던
눈부신 백목련이었던
너, 당신, 늘 처음으로 다가오는 사랑, 나의 혈육, 꿈,
깨질 때까지 걷잡을 수 없이 금을 내고 마는 욕망들
나라는 사막을 견디려고
모든 꽃들이
타고난 잎을 버린다
나는 내게로 들어오는 꽃을 주저하듯 모조리 삼키고
꽃의 이파리들이 흉물스럽게 가시로 변해 가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거나
여린 꽃들이 이따금 죽어가도록 내버려둔다
실은, 나는,
모래땅에 여러 개 선인장들이
저마다 가시를 세우고 늘어서 있는 광경이 들여다보이는
조금 더 커다랄 뿐인 선인장이다
풍요의 모래바람이 부는 막막한 사막 한편에
가시 링거를 온몸에 꽂은 채 숨쉬고 있는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의 잎은 가시로 변한다
바람이 불면
눈송이나 꽃가루 나뭇잎사귀 아닌
모래와 먼지만 자욱이 날아다닌다
잎을 버리는 꽃들은 제 몸에 날카로운 가시를 꽂고
잎을 버리지 못하는 꽃들은 제 이파리를 부여안은 채
말라죽곤 한다
내 안의 사막에서 원(怨)을 품고 태어난 그 수많은 가시들이
나의 내장과, 피와, 살,에 닿으며
나의 내장과, 피와, 살,을
찌르고 찔러댄다
내 안에 들어오면
모든 꽃들은 선인장이 된다
화사한 봄 벚꽃이었던
수려한 산수유나무 이파리였던
눈부신 백목련이었던
너, 당신, 늘 처음으로 다가오는 사랑, 나의 혈육, 꿈,
깨질 때까지 걷잡을 수 없이 금을 내고 마는 욕망들
나라는 사막을 견디려고
모든 꽃들이
타고난 잎을 버린다
나는 내게로 들어오는 꽃을 주저하듯 모조리 삼키고
꽃의 이파리들이 흉물스럽게 가시로 변해 가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거나
여린 꽃들이 이따금 죽어가도록 내버려둔다
실은, 나는,
모래땅에 여러 개 선인장들이
저마다 가시를 세우고 늘어서 있는 광경이 들여다보이는
조금 더 커다랄 뿐인 선인장이다
풍요의 모래바람이 부는 막막한 사막 한편에
가시 링거를 온몸에 꽂은 채 숨쉬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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