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새벽 /도종환

종이연 2008. 3. 12. 15:44
새벽

도종환

새벽 하늘에 돌아가지 못한 별 하나 떠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이 가장 고요해지는 때를 기다려
우리들 가장 가까운 곳까지 내려온 별인지도 모르지요.
오순도순 사랑하고 가슴 아파도 하는 얘기에 귀 기울이다
모두들 소리도 발자국도 없이 돌아갈 때에
너무도 가까이 내려와 오래오래 혼자 눈물짓다가
돌아가는 시간이 길어진 별인지도 모르지요.
남들보다 늦게까지 한 사람을 사랑하던 마음인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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