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어느 날
차해령
폭우 지나간 한여름
소낙비와 햇살 사이
구름이 꽃처럼 하얗게 피었다
어느 곳에도
매이지 않는
빛,
바람,
물
바늘구멍처럼
좁은 바위틈도
자유롭게 드나든다
쓰르르 맴 풀벌레 매미
무궁화 꽃이 피었다며
숲길에 날개의 물결 애달프다
뉘 오는 소리에
뒤돌아보면
목 백일홍 붉은 미소로 웃고
천둥의 상처 자국 새겨진
8월은 풍덩, 사랑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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