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 34

여름 아침 / 김수영

여름 아침 김수영 여름아침의 시골은 가족과 같다햇살을 모자같이 이고 앉은 사람들이 밭을 고르고우리집에도 어저께는 무씨를 뿌렸다원활하게 굽은 산등성이를 바라보며나는 지금 간밤의 쓰디쓴 후각과 청각과 미각과 통각마저 잊어버리려고 한다 물을 뜨러 나온 아내의 얼굴은어느틈에 저렇게 검어졌는지 모르나차차 시골동리사람들의 얼굴을 닮아간다뜨거워질 햇살이 산 위를 걸어내려온다가장 아름다운 이기적인 시간 우에서나는 나의 검게 타야 할 정신을 생각하며구별을 용사하지 않는밭고랑 사이를 무겁게 걸어간다 고뇌여 강물은 잠잠하게 흘러내려가는데천국도 지옥도 너무나 가까운 곳 사람들이여차라리 숙련이 없는 영혼이 되어씨를 뿌리고 밭을 갈고 가래질을 하고 고물개질을 하자 여름아침에는자비로운 하늘이 무수한 우리들의 사진을 찍으리라단 ..

오늘(2026,7,16)의 말씀에서 샘 기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마태 11,28) 주님!오늘도 그 어느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나 자신과 삶을 짐으로 지고 살아갑니다.그렇습니다.짓누르는 것은 짐이 아니라, 저 자신일 뿐!정녕 짐을 지고서야 갈 수 있는 길을 가기에, 제게는 짐이 은총입니다.오늘도 사랑을 지고서 갈 길을 사랑으로 가게 하소서.제가 짊어진 짐에서 당신의 생명이 피어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6.07.16

고속도로 할인 카드 2

저번에 일차 로 고속도로 할인이 되는 복지카드를 신청한 이야기를 썼고요.오늘은 그 다음 이야기입니다.2~3주가 걸린다고 하더니 다행히 목요일인 지난 7월 9일인 목요일에복지카드가 등기로 왔습니다.그래서 읍사무소에 전화를 하니 담당자가 없다고 하길래다른 분께 내가 전화 했다고 알려주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해서그냥 또 멀건이 알려주었겠지 하고 믿었습니다.그리고 나서 고속도로를 어제 처음 탔습니다.카드를 꼽았는데도 날짜가 지났다고 하면서 이게 작동이 안되네요.그래서 단말기를 뽑고표를 끊어서 나가서길가에 주차를 하고 읍사무소에 전화를 했더니이제서야 등록을 해주는 것 같이 타자하는 소리가 납니다.그리고민자고속도로를 지나는데아무 장치도 없이 보이는 그런 곳을 지나고 나서삼랑진 IC로 나가면서 일단 표를 끊었으니 돈을..

여름일기 1~4 / 이해인

여름일기 1 / 이해인​​ 여름엔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아래나를 빨아 널고 싶다.​여름엔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뜨겁게 살고 싶다.​여름엔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바다에 가서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여름일기 2 / 이해인 ​​오늘 아침내 마음의 밭에는밤새 봉오리로 맺혀있던한 마디의 시어가노란 쑥갓꽃으로 피어 있습니다.​비와 햇볕이 동시에 고마워서자주 하늘을 보는 여름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이웃과 나누어 먹는 초록의 기쁨이여​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도수박처럼 둥글고 시원한자유와 평화 가득한 여름이면 좋겠습니다..

오늘(2026,7,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아버지의 선하신 뜻”(마태 11,26) 그렇습니다, 주님!오늘도 미처 알아듣지도 못한 채 당신의 ‘선하신 뜻’을 부둥켜안고 살아갑니다.그 드러내신 사랑에서 당신의 얼굴을 뵈오며, 그 감추신 신비에서 당신 심장의 소리를 듣게 하소서.그 모든 것 안에서 믿음과 사랑이 자라게 하시고, 그 안에서 신비를 살게 하소서!당신의 선하신 뜻 그 안에 제가 매달려 있으니, 당신 뜻에 응답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6.07.15

오늘(2026,7,14)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 11,20)​주님!당신의 꾸짖음이 사랑임을 알게 하소서.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밑에 모으듯 품으신 그 크신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그토록 많은 사랑을 요구하심은 그토록 많은 사랑을 주셨음입니다.그토록 받고 또 받으면서도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비뚤어지고 변덕스런 제 마음을 바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6.07.14

7월 / 목필균

7월 목필균 7월 한 해의 허리가 접힌 채돌아선 반환점에무리 지어 핀 개망초 한 해의 궤도를 순환하는레일에 깔린 절반의 날들시간의 음소까지 조각난 눈물장대비로 내린다 계절의 반도 접힌다 폭염 속으로 무성하게피어난 잎새도 기울면중년의 머리카락처럼단풍 들겠지 무성한 잎새로도견딜 수 없는 햇살굵게 접힌 마음 한 자락폭우 속으로 쓸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