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일기 1 / 이해인 여름엔햇볕에 춤추는 하얀 빨래처럼깨끗한 기쁨을 맛보고 싶다.영혼의 속까지 태울 듯한 태양아래나를 빨아 널고 싶다.여름엔 잘 익은 포도송이처럼향기로운 땀을 흘리고 싶다.방울마저도 노래가 될 수 있도록뜨겁게 살고 싶다.여름엔꼭 한번 바다에 가고 싶다.바다에 가서오랜 세월 파도에 시달려온섬 이야기를 듣고 싶다.침묵으로 엎드려 기도하는 그에게서살아가는 법을 배워오고 싶다.여름일기 2 / 이해인 오늘 아침내 마음의 밭에는밤새 봉오리로 맺혀있던한 마디의 시어가노란 쑥갓꽃으로 피어 있습니다.비와 햇볕이 동시에 고마워서자주 하늘을 보는 여름잘 익은 수박을 쪼개어이웃과 나누어 먹는 초록의 기쁨이여우리가 사는 지구 위에도수박처럼 둥글고 시원한자유와 평화 가득한 여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