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8월의 오후 2시 /정상화

종이연 2026. 8. 11. 21:17

8월의 오후 2시 

 

정상화

 

한줄기 소나기에 팔월 들판이

소리 지르며 손뼉 치고

 

짝짓기 하던 메뚜기 놀라

사랑의 몸짓 멈추고 치를 떠네

 

붉은 뙤약볕을 뱃속에 가둔

고추들 가을맞이가 정겹고

 

온 들녘이 꽃눈을 품고

분내를 흘리며 가는 길 재촉한다

 

감나무 말매미는 마지막 목청을

긁어 박자 없는 고성방가를

지르며 8월을 토해내고

 

밀짚모자 속 구릿빛 얼굴은

가을을 기다리는 심장의 박동으로

지친 벼들을 위로하니

 

8월이 하늘 속에 들어가 내려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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