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오후 2시
정상화
한줄기 소나기에 팔월 들판이
소리 지르며 손뼉 치고
짝짓기 하던 메뚜기 놀라
사랑의 몸짓 멈추고 치를 떠네
붉은 뙤약볕을 뱃속에 가둔
고추들 가을맞이가 정겹고
온 들녘이 꽃눈을 품고
분내를 흘리며 가는 길 재촉한다
감나무 말매미는 마지막 목청을
긁어 박자 없는 고성방가를
지르며 8월을 토해내고
밀짚모자 속 구릿빛 얼굴은
가을을 기다리는 심장의 박동으로
지친 벼들을 위로하니
8월이 하늘 속에 들어가 내려오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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