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연가
오광수
8월에
그대는 빨간 장미가 되세요
나는 그대의 꽃잎에 머무르는 햇살이 되렵니다.
그대는 초록 세상에 아름다움이 되고
힘겨운 대지에는 꿈이 되리니
나는 그대를 위해 정열을 아끼지 않으렵니다
푸른 파도의 손짓도 외면 하렵니다
오로지 그대를 향해
뜨거운 사랑의 눈길을 쉬임없이 보내며
빨갛게 빨갛게 그대의 색깔을 품으렵니다.
매미들의 향연이 막을 내리고
저 들판 너머로 꽃가마가 나따나면은
나는 믿음직한 그대의 신랑이 되고
그대는 노란 머플러로 한껏 멋을 낸 신부가 되리니
아 !
두근 거리는 땅의 울림에
한줄기 소나기 까지 단비가 되어
지금 그대의 장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8월에
그대는 빨간 장미가 되세요
나는 하늘의 푸른 물 한 줌씩 집어다가
두 손으로 돌돌 말아 이슬 진주 만들어
그대의 가슴에 달아 드리는
아침 햇살이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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