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그리운 꽃편지 / 김용택 가을입니다 봄도 그렇지만 가을도 당신 없이 저렇게 꽃이 피니 유난합니다 봄꽃도 그렇지만 가을에 피는 꽃을 보며 꽃이라고 속으로는 쓰지만 꽃이라고 참말로는 못하고 꽃빛에 눈시울만 적십니다 우린 언제나 꽃을 꽃이라 부르며 꽃 앞에 앉아 볼는지요 우린 언제나 꽃을 꽃..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5
환절기 / 정상혁 환절기 / 정상혁 감기를 앓기 전에 벌써부터 몸은 알듯 꽃들이 제 씨앗을 떨구며 울고 있다 지구의 먼발치부터 자꾸만 눈이 감긴다 메숲지던 시간들이 중심을 놓치고는 연달아 벌목되고 스러지고 잠들고 끝내는 허공이 되었다 바람이 되었다 어느 순간 상처로, 상기된 낯빛으로 새떼는 날아오르고 세..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5
그믐달 / 천양희 그믐달 / 천양희 달이 팽나무에 걸렸다 어머니 가슴에 내가 걸렸다 내 그리운 山번지 따오기 날아가고 세상의 모든 딸들 못 본 척 어머니 검게 탄 속으로 흘러갔다 달아 달아 가슴 닳아 만월의 채 반도 못 산 달무리진 어머니. 시집 [마음의 수수밭] / 창작과비평사 좋은 시 느낌하나 2007.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