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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단풍 / 김소엽

불타는 단풍   김소엽당신이 원하시면여름날 자랑스러웠던 오만의푸르른 색깔과무성했던 허욕의 이파리들도이제는 버리게 하소서혈육이 가지를떠나빈 몸으로당신 발 아래 엎드려허망의 추억까지도당신께 드리오리니당신의 피로 물들여 주소서바람이 건듯 불면당신의 음향으로내 젖은 영혼이 떨게 하시고노을이 찾아들면육신은 더욱 고운 당신빛으로황홀한 색채를 띠게 하소서푸르른 나는 가버리고내 안에 당신이 뜨겁게 살아서죽어도 영원히 살아있게 하시고머언 훗날어느 순결한 신부의일기장 속에 연서로 남아당신의 사랑으로 물드는한 장불타는 단풍이게 하소서.

오늘(2024,10,2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루카 13,19)​주님!사랑하는 이는 결코 사랑하는 이 위에 군림하지 않기에, 당신은 겨자씨처럼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낮추어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낮아지는 것이 사랑하는 방법이고 사랑의 길이신 까닭입니다.주님!사랑하는 까닭에 형제들 앞에서 낮아지고 작아지게 하소서!사랑이, 제가 형제들 앞에 낮아지고 작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