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53

오늘(225,3,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주님!되갚지 않을 뿐 아니라 억울한 고통도 기꺼이 지게 하소서.미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받아들여 사랑하고, 사랑할 뿐 아니라 기도하게 하소서.죄짓지 않을 뿐 아니라 죄인을 용서하고, 용서할 뿐 아니라 선을 베풀게 하소서.개방할 뿐 아니라 받아들여 수용하고, 수용할 뿐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변형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5

오늘(2024,3,14)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그런 다음에 돌아와 예물을 바쳐라.”(마태 5,24) 주님!먼저 화해하게 하소서.지체치 말고 기회가 있을 때, 먼저 화해하게 하소서!원망을 품은 이의 아픈 마음을 보게 하시고, 제 불찰을 먼저 살피게 하소서.시비를 따지기보다, 이기려 하기보다, 화해한 제 자신이 당신께 드리는 참된 예물이 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4

삼월 / 이기철

삼월   이기철​밖에서 누군가가 쫑알거려 나가보니입학식에 온 1학년 같은개나리 피는 소리였습니다여기는 시메산골버스도 우체부도 발자국 예쁜 사람도조금씩은 늦게 옵니다슬리퍼를 운동화로 갈아 신는 동안몇 송이가 더 피어 제 얘길 들어 달라고입술을 쫑긋거리고 있습니다햇살이 몰고 오는 노란 말들을 낱낱 귀에 담습니다저쪽 솔 그늘에는 진달래가 저도 늦지 않으려고얼굴이 붉어져 있고응달에서 뛰어나오려는 자두꽃이흰 봉투를 막 뜯고 있습니다한 스무날은 이래저래집 안이 소란할 것입니다삼월은 자식 많은 어머니같이손 쉴 틈이 없습니다

오늘(2025,3,13)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7,7) 주님!희망할 줄을 알게 하소서!그 희망을 당신께 두게 하소서!제 희망이 아니라 당신이 희망하는 바를 청하게 하시고, 당신의 희망이 이루어지도록 제가 응답하게 하소서!말로만 청하는 것이 아니라 진리이신 당신을 몸으로 찾게 하시고, 진리 안에서 행동으로 사랑하게 하소서!진리의 문을 한결같은 사랑으로 두드리게 하소서!우리를 가로막은 장막을 찢으시고, 우리 서로가 열리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3

삼월 중순께 / 이향아

삼월 중순께   이향아​3월 중순께 호남 고속도로전주 근처 기웃거리며 지나가고 있을 때옆구리 터진 길로 접어들면 군산으로 갈 수도 있지만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을 때아무리 무심한 사람이라도 보았을 거다.벙싯벙싯 참지 못하는 복숭아 나무연두색 머리칼 풀어젖힌 몽롱한 버들언제 저렇게까지 되었는지 몰라이래서 사람들이 미치기도 하나 봐틀림없는 3월 중순 호남 고속도로바쁠 것 없다, 숨도 쉬며 가자.가슴 눌러 타이르며 지나가노라면이런 세상 그냥 두곤 갈 수 없다는,나는 아무래도 잘못 살고 있다는 생각.​

오늘(2025,3,1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마태 6,13) 주님!유혹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당신을 만날 수 있게 하소서!없애려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당신의 사랑을 만나게 하소서!스스로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구원자이신 당신께 의탁하게 하소서.그 속에서, 잠시도 떨어져 있지 않는 당신의 동행을 볼 수 있게 하소서!바로 그 속에서, 마음을 당신께 드리고 주님이신 당신께 속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1

3월 안부/ 공광규

3월 안부 공광규​홍매나무 가지가 꽃잎을 흩어버리기도 전에봄까치꽃이 봄볕을 물고 안면도까지 왔습니다겨우내 얼어서 빨간 물갈퀴를 거두어 가슴에 품고남쪽으로 날아가는 오리 떼를 한참 바라보다가수선화 활짝 피었다는 남녘의 봄을 생각하였습니다오늘은 봄비가 온다니꽃잎은 당신이 세수한 얼굴이겠습니다세상천지가 연두입술로 따뜻한 입김 후후 부는 날홍매 꽃잎 풀풀 날리는 통도사 뒤란에서다시 한 번 붉은 입술에 설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