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기도 / 남 정 림 3월의 기도 남 정 림 익어가는 고통이낭비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익숙해진 이 상처가흉터로 끝나지 않게 해주소서 남모르는 이 아픔이사치로 보이지 않게 해주소서 3월에는 고통의 가지 끝에명랑한 새의 노래 머물게 하시고 멍든 잎맥 사이로순한 꽃향기 맴돌게 하시고 어디에서도 터트릴 수 없었던 아픔의 꽃을 내밖으로활짝 꺼내게 해주소서 고통이 고통을 안아주고 상처가 상처를 덮어주고 아픔이 아픔을 토닥이는 사랑의 3월이 되게 하소서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9
오늘(2025,3,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루카 4,4) 주님!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것으로 살게 하소서.나의 필요보다 타인의 필요를 먼저 헤아리고 소유하기보다 소유당할 줄을 알게 하소서.무엇이 유익한가보다 그것이 사랑인가를 보게 하시고, 능력을 가지기보다 가진 능력을 사랑으로 쓸 줄을 알게 하소서.당신으로부터 떼어 놓는 모든 것으로부터 떨어져 있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에 힘입어 말씀으로 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09
3월의 연가 / 박서연 3월의 연가 박서연 현존한 세상,오늘이 있고 당신이 있기에3월도 나는 행복합니다. 봄 향기 따라 반복된 일상, 푸르름으로 가득한신비로운대자연의 하늘 아래, 오늘이란 소중한 날에당신과 함께라서더욱더 값지고 의미 있는아름다운 이 세상입니다. 인생 살아가면서괴로운 일, 슬픈 일,즐거운 일, 행복한 일, 세상 속에서 함께 논하며동무 되어 주고나를 기억해 주는 마음 따뜻한 당신이 있기에오늘도 난 행복합니다. 당신이 언제나 내 곁에소중히 존재한다는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나는 현실이 감사하고삶은 즐거움입니다. 부르면말없이 내게 달려와마음으로나마 부담 없이진솔한 나의 벗이 되어 준 고마운 당신이 있기에난 오늘도 행복합니다. 그리 길지 않은우리의 짧은 인생길에불평스럽지 않은흡족한 마음으로, 노력 속에삶의 희망은 ..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8
오늘(2025,3,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루카 5,32) 주님!저는 죄인입니다.당신은 죄인인 까닭에 저를 부르셨습니다.이미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찾기도 전에 먼저 부르시고, 청하기도 전에 먼저 용서하셨습니다.먼저 찾아오시고 먼저 용서하시고, 저도 먼저 형제를 용서하라 하십니다.오늘, 제가 그렇게 당신을 따르게 하소서.용서받았으니 용서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08
삼월 / 임영조 삼월 임영조 밖에는 지금누가 오고 있느냐흙먼지 자욱한 꽃샘바람먼 산이 꿈틀거린다 나른한 햇볕 아래선잠 깬 나무들이 기지개켜듯하늘을 힘껏 밀어올리자조르르 구르는 푸른 물소리문득 귀가 맑게 트인다 누가 또 내 말 하는지떠도는 소문처럼 바람이 불고턱없이 가슴 뛰는 기대로입술이 트듯 꽃망울이 부푼다 오늘은 무슨 기별 없을까온종일 궁금한 삼월그 미완의 화폭 위에그리운 이름들을 써놓고찬연한 부활을 기다려본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7
오늘(2025,3,7)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으십니까?”(마태 9,14) 주님!몸으로는 단식하면서도 마음은 다투고 주먹질하지 않게 하소서.제 마음 속 부자유의 멍에를 풀고 불의의 결박을 부수소서.당신의 선물인 생명을 제 것인 양 독식하지 않게 하소서.생명을 내어놓음으로 생명을 살리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07
3월 / 박 금숙 3월 박 금숙 거친 눈발이 몰아치거나느닷없는 천둥이 치거나폭우가 쏟아지거나 하는 것은참을성 없는 계절의상투적인 난폭 운전이다 3월은은근히 다림질한 햇살이연둣빛 새순 보듬어주고벚나무 젖빛 눈망울가지를 뚫고 나와연한 살내 풍기는부드러움이다 꽃샘추위 시샘을 부려도서둘러 앞지르지 않고먼 길 돌아온도랑물 소리에 가만히귀기울일 줄 아는너그러움이다 3월은가을에 떠난 사람다시 돌아와추웠던 이야기 녹이며씨앗 한 줌 나누는포근함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6
오늘(2025,3,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으시고 ~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루카 9,22) 주님!배척을 받는 고통을 받을 줄 알게 하소서.사랑하는 이로부터도 배척받을 줄을 알게 하소서.몰이해와 곡해, 오해를 받아 견딜 줄 알게 하소서.마침내는 죽임을 당하는 일까지도 받아들일 줄을 알게 하소서.순명으로 아버지의 뜻에 따라 가야하는 길이기에, 사랑으로 흔연히 배척받을 줄 알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06
3월 / 나태주 3월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3월은 오는구나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5
수선화/유치환 수선화 유치환 몇 떨기 수선화가난한 내 방 한편에 그윽히 피어그 청초한 자태는 한없는 정적을 서리우고숙취의 아침 거칠은 내 심사를 아프게도어루만지다니오오 수선화여어디까지 은근히 은근히 피었으련가 지금 거리에는하늘은 음산히 흐리고땅은 돌같이 얼어붙고한풍은 살을 베고파리한 사람들은 말없이 웅크리고 오가거늘이 치웁고 낡은 현실의 어디에서수선화여 나는그 맑고도 고요한 너의 탄생을 믿었으료 그러나 확실히 있었으리니그 순결하고 우아한 기백은이 울울한 대기 속에 봄안개처럼 엉기어있었으리니그 인고하고 엄숙한 뿌리는지핵의 깊은 동통을 가만히 견디고 호을로묻히어 있었으리니 수선화여 나는 너 위에 허리 굽혀사람이 모조리 잊어버린어린 인자의 철없는 미소와 반짝이는 눈동자를보나니하여 지금 있는 이 초췌한 인생을 믿지 않나니또한.. 좋은 시 느낌하나 2025.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