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53

오늘(2025,3,20)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죽은 이들 가운데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루카 16,31) 주님!당신을 믿지 못함은 보지 못해서 아니라, 듣지 못해서가 아니라, 받아들이지를 않은 까닭입니다.기적을 보고도 보지 못하고 신비를 체험하고도 체험하지 못함은 마음이 완고한 까닭입니다.하오니, 주님!완고함과 제 자신을 내려놓게 하소서!자애심을 내려놓고, 당신이 주님임을 알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20

3월 / 문인수

3월  문인수아직은 바람이 차다 하면서누가 밤중에 깜깜한, 찬 부엌으로 내려갔다군불 한 소끔 더 때고 들어왔다잉걸 화롯불도 새로 들여온 것 같았다나도 선잠을 걷고 화롯불 앞에 쪼그려 앉고 싶었던 것처럼방금 자리 뜬 저 아이들처럼이글이글 올라온 이 한 무더기 동백꽃 쬐보는 것이다아버지, 어머니,지금은 또 먼 땅 속에서 두런두런거리는 것 같다아직은 때때로 바람이 차다

오늘(2025,3,19)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 주님!의심을 떨치고 신비를 받아들이게 하소서.당신의 개입을 맞아들이게 하소서.기이하고 황당하게 보여도 ‘당신의 뜻’에 가두어지게 하소서.어처구니없고 터무니없게 보여도 ‘당신의 뜻’을 품고 살아가게 하소서.제 안에 오로지 ‘당신의 뜻’을 세우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9

오늘92025,3,1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2) 주님!머리를 숙이고 겸손할 줄을 알게 하소서.당신을 지척에 두고도 머리 굽혀 공경하기보다 고개를 뻣뻣이 세우고 먼 데서 당신을 찾지 않게 하소서.나의 유식을 인정해주기보다 나의 무지를 깨우쳐주기를 바라게 하소서.무지가 드러나면 상처받기보다 감사하게 하소서.주님, 당신을 스승으로 모시고 늘 제 머리 위에 두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8

3월/ 장석주

3월  장석주​ 얼음을 깨고 나아가는 쇄빙선같이치욕보다 더 생생한 슬픔이내게로 온다​슬픔이 없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모자가 얹어지지 않은 머리처럼그것은 인생이 천진스럽지 못하다는 징표​영양분 가득한 저 3월의 햇빛에서는왜 비릿한 젖 냄새가 나는가​산수유나무는 햇빛을 정신없이 빨아들이고검은 가지마다 온통 애기 젖꼭지만한 노란 꽃눈을 틔운다​3월의 햇빛 속에서누군가 뼈만 앙상한 제 다리의 깊어진 궤양을 바라보며살아봐야겠다고마음을 고쳐먹는다​3월에 슬퍼할 겨를조차 없는 이들은부끄러워하자그 부끄러움을 뭉쳐제 슬픔 하나라도 빚어낼 일이다

오늘(2025,3,16)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루카 9,35) 주님!말씀 아래 있게 하소서.말씀을 듣게 하소서.말씀이 제게서 실현되게 하소서!말씀에 응답하는 일, 바로 그 일을 제가 하게 하소서!말씀의 권능으로 저를 덮으소서.변모되게 하소서.제 자신이 말씀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요 장소가 되게 하소서.오늘 말씀의 그늘 아래에서 비천한 제 몸이 영광스런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