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52

부활송 /구상

부활송 구상 죽어 썩은 것 같던매화의 옛등걸에승이릐 화관인 듯꽃이 눈부시다 당신 안에 생명을 둔 만물이저렇듯 죽어도 죽지 않고또다시 소생하고 변신함을 보느니당신이 몸소 부활로 증거한우리의 부활이야 의심할 바 있으랴! 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진리는 있는 것이며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달게 받는 고통은 값진 것이며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우리의 믿음과 바람과 사랑은 헛되지 않으며당신과 우리의 부활이 있으므로우리의 삶은 허무의 수렁이 아니다 봄의 행진이 아롱진지구의 어느 변두리에서나는 우리의 부활로써 성취될그날의 우리를 그리며황홀에 취해 있다

오늘(2025,4,18)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요한 18,11) 주님!오늘도 고통과 죽음 앞에 서 있습니다.나의 허약함과 악 앞에 서 있습니다.당신의 고통과 죽음 속에 감추어진 신비를 알게 하소서.그 사랑을 알고, 그 신비를 살게 하소서.고통에서 기쁨을, 패배에서 승리를, 어둠에서 빛을, 죽음이 생명을 이끄소서.어둠 속에서도 빛을 향하여 나아가며, 고통 속에서도 기쁨으로 걸어가고, 패배 당하여도 승리로 나아가게 하소서.우리네 쓰린 가슴에서 사랑을 퍼 올리소서.무력함이 전능함 안에서, 비참함이 거룩함 안에서 일치를 이루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4.18

4월과 5월 / 박정만

4월과 5월 박정만 4월과 5월 사이, 사랑아봄꽃보다 찬란하게 사라져간 너를 그린다그린 듯이 그린 듯이너는 라일락 꽃잎 속에 숨어서라일락 꽃잎 같은 얼굴로 웃고 있지만 4월과 5월 사이, 사랑아너는 나를 그리며 더 큰 웃음을 웃고 있지만네가 던진 함성도 돌멩이도 꿈 밖에 지고모호한 안개, 모호한 슬픔 속으로저 첫새벽의 단꿈도 사라지는 것을 사라지는 것은 언제나 사라진다4월과 5월 사이, 사랑아세월의 앙금처럼 가라앉아그것이 거대한 나무의 뿌리가 되고그 뿌리 속에 묻어 둔 불씨가 되는 너를 그린다 그린 듯이 그린 듯이너는 라일락 꽃잎 속에 숨어서라일락 꽃잎 같은 얼굴로 웃고 있지만파아란 보랏빛 얼굴로 웃고

오늘(2025,4,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 13,38) 주님!어둠에 휩싸여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빛을 비추어 주소서.말씀의 빛을 비추소서.넘어지기도 전부터 베풀어진 당신의 사랑을 보게 하소서하여, 이제는 일어나 빛 속을 걷게 하소서.구원의 십자가를 지고 사랑의 길을 걷게 하소서.빛을 받아 빛을 밝히리이다.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4.15

오늘(2025,4,13)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루카 23,34) 주님!그 어떤 모든 일을 통해서도 드러나는 것은 당신의 사랑이게 하소서.그 어떤 저의 거절 때문이라도 드러난 것은 당신의 크신 사랑이게 하소서먼저 사랑하시고 결코 멈출 줄 모르는 그 사랑을 결코 잊지 말게 하소서.상처 받더라도 사랑하기를 결코 멈추지 말게 하소서.죽기까지 그침이 없이 사랑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4.13

4월歌, 봄봄봄 / 유안진

4월歌, 봄봄봄  유안진  붉은 꽃을 바라보며오도카니 앉아턱 괴고 앉아묻는다아직도 사랑하느냐고초록 잎새 만져 보다가눈을 감고가슴에 손 얹고묻는다아직도 미워하느냐고 심장이죽음을 보아야뜨거워질까심장아 네게로 열리는마음 확인하고거듭 확인하는 눈물눈물의 봄비 속에 뻑, 뻐꾹쇠망치 소리마음 대문짝에못질하는 망치 소리이성의 꾸짖음

오늘(2025,4,12)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요한 11,50) 주님!겉치레 속에 교묘히 가리고 있는, 제 불신의 껍질을 벗겨 내소서.신앙의 겉꾸밈 뒤에 감추고 있는, 제 허영과 자애심을 끊어내소서.사랑의 겉모습 뒤에 숨기고 있는, 제 위선을 몰아내소서.빛을 비추시어, 사실을 보지 못하게 하는 어리석음의 어둠을 몰아내소서.제 안에 당신의 생명이 자라고 당신의 영이 흐르게 하시며,제가 오늘 타인을 위하여 죽고 타인을 대신해서 죽을 줄을 알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