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24,11,5)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루카 14,17) 주님!당신은 잔치 상을 차리시고, 저희를 부르십니다.당신은 준비가 되셨지만, 저희는 마음이 딴 데 가 있습니다.지금 베풀어지는 당신의 사랑, 당신의 호의에 응답하게 하소서.당신을 무시하는 일이 없게 하시고, 당신의 몸과 말씀으로 차린 음식으로 제 영혼이 차오르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05
예방접종을 하고 나서 남편 바오로씨와 함께 독감을 맞으러 면 보건소로 갑니다.이곳에 인구가 적어서오전에만 맞기도 하고나라에서 정해준 때가 아닌 때 맞을 때가 있습니다.10월 15일이 넘으니독감 맞아야 하잖아요?하고 물었더니 65세 이상은 금요일에 맞는다고 합니다그럼 금요일에 가서 맞아야지 하고 있었는데바오로씨가 전화해보니지금 나오라고 한답니다..지금 가야지 ㅎㅎ비가 부슬부슬 오니맞고 푹 쉬면 되겠네 하고 얼른 나가서맞았습니다.맞고 나서 코로나 맞을 때처럼 좀 기다리다가 가라고 했다는데우리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얼마전에수유리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90이 넘으신 엄마께서 양팔에 독감,코로나를 다 맞으셨다는 거에요.양팔에 다 맞아?그럴 수도 있나?놀라서 같이 걷고 있던 바오로씨에게 말했더니우리도 전에 한번 두가지 같이 맞았잖.. 일상의 행복/나이가 들면서(자꾸 안하던 짓을 합니다) 2024.11.03
십일월의 데생 /이규봉 십일월의 데생 이규봉계절이 비스듬히 기울어져있다마른 수초가 듬성듬성한 마른 연못엔시월이 동전처럼 가라앉아 있고십일월이 둥둥 떠 있다분수는 분수도 모른 채 춤을 추고비단잉어가 물 위에 떠 있는십일월의 노란 잎사귀를 물어뜯는다제 어미의 죽음이새 어미의 플러그와 아무 접속이 없는데도비단잉어는 가시 지느러미를 곧추세운다 그녀는 문장 끝 물음표에 아무런 대꾸도 없이지평보다 낮은 곳을 향하여담담히 제 빛깔로 걸어가고 있다붉은 단풍이 초록 잎에 눈길 주지 않듯이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1.03
오늘(2024,11,3)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르 12,31)주님!이웃을 남으로 보지 않게 하소서!아버지 안에 있는 한 형제가 되게 하소서.이웃을 타인이 아니라 내 자신으로 사랑하게 하소서.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그의 기쁨을 내 기쁨으로 삼게 하소서.사랑이 남에게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한 몸인 내 자신에 대한 사랑이 되게 하소서.주님!당신 사랑으로 새로 나게 하소서!내 자신을 통째로 바꾸어 새로워지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03
11월은 /신성호 11월은 신성호황금빛 넓은 들녁 어느새 비어있고뭇 새들 노래하던 나무들 황량하니십일월 짧은 하루가 가을 끝에 매었네풍성한 가을걷이 모두가 기쁨 가득거둔 것 노적하니 긴 겨울 행복노래엄동의 긴긴세월을 사랑으로 꽃피리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1.02
오늘(2024,11,2)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행복하여라.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12)주님!이익보다 손해 볼 줄을, 자신보다 타인을 존중할 줄을, 옳기보다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 알게 하소서.강해지기보다는 약해지고, 능력을 갖추기보다는 무력해지고, 현명하기보다는 어리석어지게 하소서!부서져 사라지는 것이 생명의 길이요, 옳고도 지는 것이 사랑의 길임을 깨닫게 하소서.해결하기보다 해결 받기를 즐겨하고, 해결사가 아니라 해결 받아야 할 존재임을 알게 하소서.당신 안에서 홀로 고독할 줄을 알게 하고, 진정 당신이 주님 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1.02
11월 / 최의상 11월 최의상으스스한 오후바람은 퇴락하는 마지막 잎을조용히 흔들어 준다.오색 단풍의 영광은 사라지고차디찬 대지에 낙엽으로 남는다.사랑이 아직도 남은 심장소리를쓸쓸한 인적이 밟고 가며 듣는다.사랑을 노래한다.인생이 쓸쓸하다.가을이 아름다우나 슬프기만 하다.낙엽을 밟으며 이 아름다운 시간에서 있는 자신을 돌아본다.삭정이 끝 멀리 파란 하늘 바라보며십일월 만추의 바람결이가슴으로 깃들며 심령을 흔든다.지나온 세월을 문득 생각하니감사가 마음에서 싹튼다.기도 하고 싶은 계절이다.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1.01
오늘(2024,11,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행복하여라. ~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12)주님!가난을 살게 하소서.당신을 이미 차지한 까닭에 더 이상 아무 것도 차지할 것이 없게 하소서.슬퍼할 줄을 알게 하소서.가엾이 여기는 당신의 마음에 제 가슴이 찔리게 하소서.온유해지게 하소서.당신의 품에 안겨 다독거려지게 하소서.의로움에 주리고 목말라하게 하소서.참된 음료인 당신께 맛 들어지게 하소서.자비를 베풀게 하소서.측은히 여기는 당신의 마음을 선사받게 하소서.제 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당신의 손길에 매만져지게 하소서.평화를 위해 일하게 하소서.당신 손이 저를 이끌게 하소서.의로움 때문에 모욕을 받으면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게 하소서.제가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주님의 것이 되게 하소서.이 복된 삶이 제게는 참된 행복이 되게 하소서.. 기도 하나 ~ 2024.11.01
가을 하늘 / 박재삼 가을 하늘 박재삼온 산천이 푸르른 녹음만으로 덮쳐그것이 오직 숨차기만 하더니,바람도 그 근처에 와서헉헉거리기만 하더니,이제는 그 짓도 지쳤는지울긋불긋노란 빛으로혹은 붉은 빛으로부지런히 수를 놓고 있고,거기 따라바람도 상당히 기가 죽어달래기만을 연출하고 있구나.해마다 겪는 이 노릇을완전히 파악하기는커녕우리도 어느새 단풍이 들어땅에 묻힐 일만이 빤히 보이는아, 가을 하늘이 끝간대 없이높게 높게결국 아득하게 개였네. 좋은 시 느낌하나 2024.10.31
오늘(2024,10,31)의 말씀에서 샘솟은 기도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 한다.”(루카 13,33) 주님!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가야 할 길을 계속 가게 하소서.자신이 죽어 타인을 살리는 길을!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의로움의 갑옷을 입고평화의 복음을 신고,믿음의 방패를 잡고구원의 투구를 쓰고성령의 칼을 쥐고,담대하게 가야 할 길을 가게 하소서.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 순종의 길을 가오니, 당신이 하고자 하신 바를 이루소서.당신 안에서 제 삶이 완성되게 하소서.아멘. -이영근 신부 기도 하나 ~ 2024.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