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느낌하나

팽이 / 최문자

종이연 2008. 2. 21. 10:45
팽이 / 최문자



세상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하나님,
팽이 치러 나오세요
무명 타래 엮은 줄로 나를 챙챙 감았다가
얼음판 위에 휙 내던지고, 괜찮아요
심장을 퍽퍽 갈기세요
죽었다가도 일어설게요
뺨을 맞고 하얘진 얼굴로
아무 기둥도 없이 서 있는
이게,
선 줄 알면
다시 쓰러지는 이게
제 사랑입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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